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 1
"백성이 호르산에서 진행하여 홍해 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
하였다가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
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 하매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자가 많
은지라,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
하여 원망하므로 범죄하였아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
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
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 (민수기 21:4~9)
인도의 선교사가 된 뒷골목의 타미
오래 전, 제가 미국 애틀랜타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애틀랜타에서
차루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콜럼버스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애
틀랜타 교회에 나오는 어느 형제의 누나가 그 도시에 살고있어서, 형
제가 누나를 만나러 같이 가자고 하여 콜럼버스를 처음 방문했습니
다. 그곳에는 군부대들이 있고, 미군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던날, 한국 부인들 사이에 '오늘 오후에 아무개 부인 집에
한국 목사님이 온다더라'는 소문이 나서 여러 사람이 말씀을 들으러
그 집에 모였습니다. 모인 분들은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였는데, 아
무도 모르는 낯선 부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부인들이 그 부인에
게 물었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예, 여기에 박 목사님이 오신다고 해서 왔어요."
"박목사님을 아세요?"
"아니요. 몰라요. 이번에 처음 이름을 들은 분이에요."
"그런데 왜 오셨어요?"
"말씀을 듣고 싶어서요."
같이 말씀을 들으면 되는데, 왜 그랬는지 다른 사람들이 그 부인
을 퉁명스럽게 대했답니다. 그래서 그 부인은 "그냥갈까?" 생각하다
가 한 쪽 구석에 말없이 앉았습니다. 한 시간쯤 뒤에 제가 그곳에 도
착해 복음을 전했는데, 그 부인이 그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 부인은 대구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던 한 미군과 사랑해 결혼했
고 '테리'라는 이름의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후 테리 가족은 미국
콜럼버스에 가서 살았습니다. 테리의 아버지는 제대 후 마약 중독자
가 되고 말았습니다. 테리의 어머니는 아주 어렵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테리의 동생 타미가태어났습니다.
무척 어렵게 살았던 테리 어머니는 그날 구원 받고 굉장히 기뻐하
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큰
아들 테리도 그 후 구원받아 지금은 우리 선교회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 타미는 깡패였습니다. 마약하고, 싸우고....., 어
느 날, 여느 때처럼 싸움을 하다가 상대편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허리가 상하고 말았습니다. 긴 시간 치료해서 낫긴 했지만 더 이상 싸
움이나 운동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루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상대편 패거리들이 타미에게 말했습
니다. "네 어머니가 어디에서 일하고 몇 시에 퇴근하는지 알아. 우리
가 너도 죽이고 네 어머니도 죽일거야." 타미는 상대편 패거리들이
두려웠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타미에게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타미
야, 굿뉴스코 단원이 되어 해외봉사를 가거라." 타미가 피할 곳을 찾
다가 어머니 말을 듣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원주와 강릉을 오가며 봉
사활동을 했습니다. 늘 싸움만 하다가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기쁜소식원주교회 목사님이 타미가 영어를 잘하니까 원주 링컨스
쿨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했습니다. 타미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
치면서 새 마음을 가졌습니다. 저에게 전화해서 "목사님, 저 영어 가
르치기 싫어요. 복음 전하고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듣다 보니 타미가 영어 가르치기 싫어서 하
는 이야기가 아니라.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타
미를 신학교에서 훈련받게 했습니다.
그 후 타미를 기쁜소식부천교회에 잠시 머물게 했습니다. 그런데
부천에서도 링컨스쿨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하자 타미가 몹시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간 인도로 전도여행을 보냈습니다. 타
미는 한국어가 서툴어서 '나도'라고 하지 않고 '내가도'라고 합니다.
언어 소통이 자유롭지 못해 힘들게 지내다가 인도에 가서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 하니까 날개가 돋힌 듯했습니다. 타미는 마음이 약하지
만 복음이 그 마음을 적시고 있어서 타미가 전하는 말씀을 듣고 사람
들이 감동을 받고 변했습니다. 타미가 인도를 굉장히 좋아해서 결국
인도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제가 타미에게 전화했습니다.
"타미, 내가 차 한 대 사줄께."
타미가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큰 차는 사주지 못하고 작은 차 사줄께."
"괜찮아요. 작은 차도 좋아요. 타고 다닐 수만 있으면 돼요."
제가 타미 어머니에게 전화했습니다. 타미가 느끼고 있는 행복을
어머니도 함께 나누게 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타미에게 차가 필요한데,차를 사주게 돈좀 보내주세요."
타미 어머니가 얼마면 되겠느냐고묻기에 100달라만 보내 달라
고 했습니다.타미의 차를 사는 데 어머니의 돈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타미 어머니가 돈이 없고 정말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1,500달러를 보
내왔습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차를 사는데 필요한 나머지 돈을 보
태 타미에게 보냈습니다.
지난 1월에 태국에서 게최한 월드캠프 때였습니다. 첫낭 제가 캠
프 장소로 갔습니다. 그곳에 주 강사인 저를 위해 사무실을 마련해 주
었는데, 사무실에 가니 예쁘장하고 까무잡잡한 아가씨가 저를 보더
니 반갑게 인사하며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신앙에 문제가 많아 목사님을 만나려고 인도에서
왔습니다. 아버지는 목사님인데, 같이 오려다 일이 생겨서 다음에 오
기로 하고 저만 왔습니다."
타미에게서 제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무실
에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경이었고,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말
씀을 전할 시간은 11시 20분이어서 시간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가씨
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가씨가 말씀을 사모하여 진지하게 듣고
구원받았습니다. 그 후, 그 아가씨가 인도로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복
음을 전했고, 아버지가 그해 여름에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해서 구원
받았습니다. 아버지 외에도 언니와 형부 등 열 명 가까이 되는 가족
들이 구원받아 모두 타미가 인도하는 교회에 나옵니다. 타미가 인도
에 선교하러 간 지 1년도 안 되었는데, 40여 명 되는 사람들이 구원
받고 교회에 나온다고 합니다.
어릴 적에 타미는 아버지가 주무시면 아버지가 하던 마약을 꺼내
마약을 했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죄 속에서 어둡게 살았습니다. 그런
데 하나님이 그 허리를 다치게 하셔서 더 이상 깡패로 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위해 살게 하셨습니다.한국인 자매와 결
혼해 아이를 낳고, 가족과 함께 인도로 가서 복음을 위해 간절한 마
음으로 일하는 타미가 너무나 귀하게 보입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